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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온라이크 기획 및 감리 후기 ①
작성자 버드인페이지 (ip:)
  • 작성일 2023-02-13 01: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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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라이크
기획 및 감리 후기 ①

버드인페이지라는 브랜드를 Y와 둘이서 운영한 지도 벌써 6년 차가 되었다. 둘이서 자유롭게 일을 하는 방식은 대체로 좋지만 가끔 아쉽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제품을 내며 겪어온 온갖 사건들과 희로애락이 우리만 공감하는 작디작은 소행성이라는 것이다. 네온라이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획에서부터 자료 조사, 팬톤 별색 정책 변경 이슈, 내용 구성의 의견차, 감리 시행착오<meta charset="utf-8"><meta charset="utf-8">…… 골치아픈 일의 디테일은 끝 없이 흘러나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6도의 옵셋 샘플을 많이 뽑아 감리가 오래 걸리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부산물처럼 얻어진 정보도 꽤 되는데, 책을 집필할 때는 이게 꼭 필요한 정보인가 하는 생각에 많이 덜어내고 정제된 정보만 담으려 했지만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운 것도 사실. 이 글에서 처음으로 네온라이크의 기획 및 감리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물론 <meta charset="utf-8">본격적인 TMI와 함께. 네온라이크가 콤비네이션 피자라면 이 글은 핫소스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선행한 시행착오의 과정이 다른 창작자들에게 어떠한 힌트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 일들을 차분히 복기해본다.  







네온라이크는 민음사 공식 블로그에서 미술부 유진아 님의 디자인 후기 인터뷰를 우연히 보게 되며 시작되었다. 그분은 쏜살문고의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 ≫을 디자인하신 분으로 인터뷰에는 저자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글에서 받은 충격적인 인상을 표현하고자 표지 그림에서도 충격을 이끌어내고 싶었고, 이를 위해 표지의 마젠타 판을 형광으로 교체해 뽑았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형광 별색을 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문득 몇 년 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눈에 띈 책 한 권이 떠올랐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사무실 근처에 있어서 자주 가곤 한다. 부끄럽지만 책을 고르러 간다기보다는 책 표지를 갤러리 작품 보듯 구경하러 가거나 고려중인 후가공이 실제로 어떤 느낌일지 고민될 때 실물을 확인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 아트북이 진열된 코너를 좋아하는데, 몇 년 전에 진열대에서 인상 깊은 책을 발견하여 표지를 찍어 놓은 적이 있다. 바로 Victionary 출판사의 ≪Off the Wall: Art of the Absurd≫. 세계의 유수 아티스트들의 아트워크를 두껍게 수록한 책으로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많아 들춰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었다. 놀라운 점은 모든 일러스트가 혼자만 불을 밝힌 듯한 다채로운 형광빛으로 인쇄되었다는 것. 보통 별색을 쓴 책은 한 두가지 별색이 강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무슨 별색을 썼구나를 금방 알아차린다. 그런데 이 책은 모든 잉크 자체가 형광빛인 느낌이어서 무척 색다르다는 인상을 받았고, 당시에는 막연하게도 여러 개의 별색으로 비싸게 만들었겠거니, 역시 해외 아트북(?)이네 하고 쉽게 넘겼다.


↘ <meta charset="utf-8">≪Off the Wall: Art of the Absurd≫의 한 페이지. 눈을 찌르는 듯한 형광색이 아름답다. 


혹시 그때 본 그 책도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우선 CMYK 판을 형광 별색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한 인터넷 서칭을 해보았다. 기대했던 것과 같은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디자이너들의 SNS에서 감리 후기를 통해 마젠타 판을 형광 핑크로, 옐로우 판을 형광 옐로우로 바꿔서 이미지의 쨍한 인상을 구현했다는, 그리고 그 과정이 지난했다는 몇 후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책과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도 어떤 형광 잉크를 어떻게 사용하면 된다는 정보는 없었다. 형광 별색과 별색을 사용한 인쇄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이 무질서하게 흩뿌려져 있을 뿐이었다. 사회와 거리를 두고 오순도순 옹기종기 일을 하는 우리에게는 딱히 물어볼 만한 경험 많은 선배 디자이너도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부딪혀 알아낼 수밖에 없는 일. 그리고 이 지점에서 새로운 책 기획의 가능성을 느꼈다.

 

↘ <meta charset="utf-8">인터넷에서 디자이너와 인쇄소의 후기를 보며 형광 별색을 사용하여 인쇄했다는 샘플을 하나하나 사 모았다. 






본격적으로 기획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Off the Wall: Art of the Absurd≫를 구매해 루페로 망점을 관찰했다. 예상대로 마젠타와 옐로우 대신 형광 핑크와 형광 옐로우가 찍혀 있을 때, 마치 보물 지도의 첫 열쇠를 발견한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그러나 곧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왜 시안은 형광 시안으로 교체하지 않았을까, 또 왜 마젠타는 형광 마젠타가 아닌 형광 핑크로 교체하나,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형광 잉크를 사용해야 이런 효과가 나는걸까. 


↘ 40배율 루페로 관찰한 망점. 형광 핑크와 형광 옐로우 망점이 마젠타와 옐로우 망점 대신 찍혀있다. 


↘ 블랙 라이트를 비추면 형광을 사용한 인쇄물은 빛을 밝게 발산한다. 인쇄물의 인상이 격정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꽤 재밌다. 




충격을 이끌어내는 형광 별색. 형광 별색이 주는 강렬한 인상은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품에게 강력한 힘을 줄 것만 같았고, 이러한 인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에 욕심나는 것은 디자이너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기술 자체의 한계처럼 느껴졌던 옵셋 인쇄의 한 톤 낮은 색상영역을 간결한 방법으로 멋지고 저렴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물론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은 의문들로 가득했지만, 우리가 이 의문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으로 네온라이크 프로젝트를 하나씩 쌓아나갔다. 우선 기존의 형광 인쇄된 책들을 관찰하며 검증해야 할 사항을 정립했고 샘플 인쇄를 통해 하나씩 검증해 나가고자 했다. 


늘 그렇듯이 처음에는 알 수가 없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행착오와 그로 인한 순간의 절망과 희열이 샘플을 인쇄할 때마다 도사리고 있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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