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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온라이크 기획 및 감리 후기 ②
작성자 버드인페이지 (ip:)
  • 작성일 2023-02-13 0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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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라이크
기획 및 감리 후기 ②

우리는 1차 샘플부터 가지고 있는 모든 의문에 답을 찾고자 했고, 샘플의 이미지를 잘 구성하면 어쩌면 너무나 손쉽게도 답을 찾아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후가공 없이 인쇄소만으로도 답을 구할 수 있다니! 인쇄소만 감리하면 된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 요인이었다. 경험상 여러 공정을 거친 인쇄물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종종 생겨서 일이 복잡해지기 십상이었다. 인쇄소에서만 잘 보면 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meta charset="utf-8"><meta charset="utf-8">페이스 오브 페이퍼 <meta charset="utf-8">나 <meta charset="utf-8">컬러 포일 컬러 <meta charset="utf-8"> <meta charset="utf-8">같은 이전 프로젝트들과 비교해보자면 확실히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처음엔 <meta charset="utf-8">…….


1차 샘플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한 질문은 2가지였다. 첫째, CMYK 중 블랙을 제외한 나머지 잉크 중 무엇을 형광으로 대체해야 형광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을까. 둘째, 대체할 형광 잉크는 정확히 어떤 것을 써야 할까. 그중 시안은 팬톤 네온 컬러북을 들춰보고 쉽게 고려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녹청색 계열의 대표 형광색인 801C의 형광빛이 예상보다 약하고 연했기 때문이다. 또 마침 디지털 인쇄에서 형광색을 구현할 때도, 마젠타와 옐로우만 형광 토너로 대체하여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자료조사 결과,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마젠타와 옐로우만 형광판으로 바꾼다!) 마젠타와 옐로우를 대체할 형광 잉크에 집중해 샘플을 구성했다. 



↘ 샘플 인쇄 파일. 위쪽은 컬러박스를, 아래쪽에는 이미지를 나열했다. 별색 유무에 대한 차이를 알 수 있도록 컬러 박스와 이미지를 일반 CMYK 버전과 마젠타만 형광 별색으로 바꾼 버전, 옐로우만 형광 별색으로 바꾼 버전, 그리고 마젠타와 옐로우 모두 형광 별색으로 바꾼 버전까지 주로 4가지로 이미지를 변주했다.


우리에게는 다행히 많은 실험적인 샘플 인쇄 진행에도 협조적으로 도와주시는 주거래처 인쇄소와 담당자분이 계셨고, 담당자분을 통해 빠르게 샘플 인쇄 데이터를 넘겼다. 조심스럽게 우리가 테스트해보고 싶은 형광 핑크·마젠타와 형광 옐로우가 몇 가지가 있다고 전달해드리자,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마젠타를 대체할 형광 잉크로는 3가지(팬톤의 형광 핑크인 806C와 형광 마젠타인 807C, 동양잉크 형광핑크 원색)를, 옐로우를 대체할 형광 잉크로는 2가지(팬톤의 형광 옐로우인 803C와 동양잉크 형광 황 원색)를 골랐다. 원래는 팬톤 컬러칩을 기준으로 형광 별색을 골랐으나, 감리 당일 인쇄 담당자님께서 동양잉크의 형광 원색인 형광 핑크와 형광 황도 테스트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추천에 흔쾌히 그러기로 했다. 형광 핑크보다는 형광 황의 개성이 강했는데, 형광 황은 형광펜처럼 시린 형광 노란색이었다. 가지고 있던 샘플 중에, 팬톤 컬러칩에 없는 형광 노란색이 있어서 이것은 또 무엇일까하고 고민했던 색이 바로 그 색이었다. 강렬한 형광빛에 팬톤의 803C보다 더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 형광 인쇄에 고려했던 잉크들. 실제로 보면 807C는 마젠타 느낌이 강하고, 803C는 더 쨍하게 밝다. 


사용할 옵셋 기계는 미쓰비시 계열의 5도기, 인쇄소에서 들여온 지 3년 정도 된 신품이었다. 5도기에 6도 인쇄를 할 것이기 때문에, 먼저 CMYK 4도를 뽑아놓고 별색 2도를 계속 색을 바꾸어 다시 뽑는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말랑말랑한 4도 인쇄 후, 드디어 별색 인쇄의 순간. 첫 번째는 기장님이 조색해주시는 순서대로 형광 마젠타 자리에는 807C를, 형광 옐로우 자리에는 동양잉크 형광 황 원색을 넣어 진행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감리지를 받아보고, 어렵지않게 807C는 고려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예상처럼 일반 마젠타를 사용한 색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만큼 형광빛도 도드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형광 황도 문제가 있었다. 형광 황이 종이 위에 잘 올라오지 않아 이미지가 흐려보였다. 바로 잉크를 806C로 바꾸고 형광 황은 좀 더 색을 올려달라고 기장님께 부탁드리며 감리를 진행했다. 806C로 진행하자 이미지에 그토록 원하던 형광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색이 가지고 있는 팬톤칩보다는 훨씬 여렸다. 동양잉크 형광 황이나 803C는 잉크 농도가 100%일 때면 형광빛이 강했지만, 마젠타나 시안, 블랙이 몇 %만 섞여 들어가도 형광빛을 금새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게 잉크를 몇 번이나 더 바꿔가며 테스트를 보았고, 감리를 보며 잉크 농도 조정을 반복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두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첫째, 이 방법 된다. 쨍한 이미지? 나도 만들 수 있다. 둘째, 형광 잉크 후보군 중 806C와 803C가 가장 효과가 있다. 그리고 남은 두 가지 의문. 왜 색이 팬톤칩만큼 올라오지 않나? 또 왜 803C의 형광빛이 팬톤칩만큼 쨍하지 않을까?


기장님은 원래 형광 잉크가 응집력이 약해서 종이 위에 잘 올라가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인압을 강하게 하고, 잉크 공급량을 늘려서 가까스로 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었지만 여전히 컬러칩보다는 연했다. 803C의 색이 팬톤칩과 조금 다르다는 질문에는 담당자님이 대답을 해주셨는데, 아마 조색을 직접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조색된 것을 받아오면 더 괜찮을 것이라 말씀하셔서 다음을 기약하며 감리를 마무리했다. 


↘ 1차 샘플 인쇄본. 1차 샘플 덕분에 가능성을 확인하고 네온라이크 프로젝트 샘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2차 샘플을 준비하며, 형광 별색 잉크가 팬톤칩과 살짝 다른 것이 가장 걱정이었다. 그냥 이번 한 번 표지를 형광 색으로 뽑아보자 하는 입장이었다면 담당자님 말대로 다음번에는 조색된 것을 받아오면 되지 하고 넘겼을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형광별색을 주제로 책을 쓰는 입장이었다. 인쇄소 담당자님과의 상담으로 형광 별색 조달 프로세스는 대충은 이해했으나 충분치 않았고 혼란스러운 지점이 있었다. 담당자분을 통하면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의지할 수 있을 만큼 인쇄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예상하지 못한 공정에서 코 베이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역시 직접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잉크 회사인 동양잉크와 대한잉크에 직접 연락하여 형광 별색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로 했다. 


보통은 인쇄소를 통해 별색을 주문하기에 잉크 회사에 디자이너가 연락할 일은 별로 없다. 구글 검색으로 잉크 회사 홈페이지를 찾아 문의 게시판을 통해 형광 원색의 Lab값이 어떤지, 팬톤 별색은 조색 주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문의드렸다. 곧 답변을 준비하여 주신다는 친절한 메일을 받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 후로 몇 주간 답이 없었다. 역시 전화를 해야 하는구나<meta charset="utf-8">……. 요즘 사람답게 전화는 마음깊이 꺼려하는 성향이 있지만, 또 업무에는 직접 대화하는 것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긴장되는 마음을 다잡고 잉크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번호로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그 두 통의 전화로 몇 가지 의문 사항에 대해 깔끔하게 답을 얻었다.


사실 그동안 인쇄에 별색을 지정하면, 별색을 직접 기장님이 그 자리에서 조색해주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강렬한 빨간색을 별색으로 지정하면 기장님이 마젠타와 옐로우 잉크를 직접 섞어서 조색해주시고 이를 별색으로 인쇄하는 방식이다. 물론 따로 별색을 주문하는 방식도 있지만, 여기저기 주워듣기로는 팬톤 정품 잉크는 비싸서 실무에서 잘 사용하지 않고 잉크집에서 조색해주는 잉크를 사용한다고 했다. 형광 별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동양잉크 자체에서 나온 형광 별색 원색 잉크가 6개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저 원색들을 섞어서 팬톤 네온 컬러칩의 색상들을 구현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1차 샘플을 낼 때 기장님이 직접 팬톤의 형광 별색들을 동양잉크의 형광 잉크 원색들을 섞어서 조색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번의 별색 색상 차이가 조색 비율의 실패라고 추측하고 있어서, 잉크회사 담당자님께 팬톤 네온 컬러의 조색 비율에 대해 질문을 하자 담당자님이 잠시 당황하시더니 조심히 대답을 건네셨다. 


“<meta charset="utf-8">……806C와 803C를 왜 직접 조색하려고 하시죠? 806C와 803C는 이미 회사에 조색 완료된 제품이 나와 있고, 재고도 충분합니다.”


그렇구나. 그냥 주문하면 되는 것이었구나. 재고도 충분하구나. 심지어 비싸지도 않고 대량으로 주문할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팬톤 인증된 정품 잉크. 팬톤은 잉크를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잉크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팬톤 잉크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인터넷에 형광 별색 잉크의 값은 따로 받을 수도 있다는 글이 있어서 거래하는 인쇄소에 연락해보니 별색 잉크를 따로 주문하면, 조색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별색 잉크값을 받지는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충 필요한 만큼 아는 것과 정확히 아는 것의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meta charset="utf-8">↘ 더하여 동양 잉크 담당자님이 동양잉크 형광 별색 잉크의 공식 Lab값을 전달해주셨다. 우리가 주 거래하는 인쇄소에서는 동양 잉크 형광 별색 잉크는 모두 상시로 구비하고 있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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