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따라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쉽고 다정한 설명에 빨리 따라하고 싶어서 첫 장부터 제 마음대로 칠해버렸습니다. 책에서는 수채화를 많이 망쳐보자고 했어요. 학교 미술시간엔 망치면 점수 안 줬는데. 그래서 그림 완성하는 일이 참 싫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이 책은 어른이 된 저한테 어린시절의 저를 위로해 주었어요. '망쳐도 돼. 틀려도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어. '
그리고 종이 재질이 신기해요. 동영상 봤을 때 크레파스에 물감 안닿는 원리처럼 단순하게 보이지만 종이 재질은 색칠하는 부분도, 칠해지지 않는 부분도 똑같이 부드러운 재질이에요. 말하지 않으면 제가 꼼꼼히 칠한 것처럼 보인답니다. 삐져나가지 않도록 신경써서 칠하는 거 스트레스 받잖아요? 이 책은 오로지 수채화를 표현하는 느낌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자랑할 수 있어요. 물감색이 사진빨을 잘 받습니다. 패키지도 깜찍합니다. 미니고체물감이랑 붓이랑 사진 찍어서 올리면 지인들이 신기해해요. 니가 이렇게 우아한 취미가 있었냐, 진짜 니가 했냐. 전 레슨 1~2 한 장만 마음대로 색칠했는데 자랑하고 싶어서 자랑했어요.
책 속 일러스트는 초보자가 계속 도전정신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간결한 느낌이지만 아름답습니다.
준비물은 오직 물 한 컵과 휴지 한 조각뿐. 코로나 때문에 집콕 지겹잖아요? 흑백처럼 건조한 하루를 맑은 수채화빛으로 물들여보세요.
(2021-09-11 12:01:50 에 등록된 네이버 페이 구매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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